정신분열병은 정신과 질환 가운데서 우울증을 제외하면 두번째로 많은 병이고 정신병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생각, 감정, 행동,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생활에서 낙오되는 심각한 병입니다. 젊은 시기에 발병해서 만성화 과정을 밟는 병으로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과정이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결코 불치병은 아니며, 치료를 받으면 회복 또는 호전되고 사회복귀가 가능한 병입니다.

■ 동의어 :

정신분열증

■ 정 의 :

정신분열병은 생각, 감정, 행동, 의지 등 여러 정신적 기능이 서로 조화를 잃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일종의 뇌의 병입니다. 젊어서 발병하고 만성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 증 상 :

정신분열병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이상증세가 생깁니다.
갑자기 발병하여 주위사람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은 대개 서서히 나타나므로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내기가 일쑤입니다. 증상은 여러 가지이며 한 사람에서 이들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1. 초기증상

빨리 증상을 알아차려야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합니다 자, 그러면 어떤 행동의 변화가 보이 나타나면 정신분열증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생활의 리듬이 깨집니다
게을러지거나 밤낮이 바뀌며 음식 먹는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위생관리가 허술하게 됩니다.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밤에 라디오를 크게 켜놓기도 합니다.

대인관계가 드믈어지거나 끊깁니다
원래 대인관계가 드믈었지만 그 정도가 심해져서 말도 없어지고 사람과의 접촉이 끊깁니다.

공상에 빠집니다
혼자서 뭔가 고민하는 눈치가 보이며 공상에 젖어서 멍해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심령술, 종교, 철학 등 추상적인 것에 골몰하기도 하고 세상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직장이나 학교 생활에서 이유 없이 능률이 떨어지고 생활에 활기를 잃고 나사가 빠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신경질을 내기도 합니다
주위에서 보기에는 이유 없이 신경질도 내고 화도 내고 참을성이 없어집니다.

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도 이상이 없는데 자꾸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 기운이 없다는 등 애매한 증세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정신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업무나 성적이 떨어집니다.

결국 사람이 달라졌다고 평가하게 됩니다

2.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의 증상들

A. 전체적인 태도가 달라집니다
흥분하고 날뛰고 공격적인 경우도 있고, 말없이 멍하게 부동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으며, 괴상한 몸짓과 이상한 말을 합니다. 자기만의 생각에 골몰하거나 대화가 잘 되지 않는 환자가 많습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또한 삶의 의욕도 잃고 건강과 개인 위생을 돌보지 않게 됩니다.

B. 헛소리를 듣거나 헛것을 봅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주위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하지도 않는데도 귀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환청). 환자의 행동을 일일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거나 행동에 대해 비판을 하는 말,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말 같은 것이 잘 들립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사람, 귀신 등이 눈에 보이는 증상(환시)도 있고 드물지만 독가스냄새가 난다는 증상(환후), 독약의 맛, 생선 썩은 맛이 난다는 증상(환미)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 때문에 공포에 젖거나 분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C. 엉뚱한 망상이 생깁니다
망상은 이성적인 설득으로는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병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누가 나를 감시한다
내 뒤를 미행하고 도청한다
누군가 나를 죽이려한다
여러 사람들이 작당을 해서 나를 못살게 군다
밥에 독약을 넣었다
내 생각을 누군가 뺏어가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텔레파시로 통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내 말을 한다

이런 식의 피해망상이 있고 남이나 주위의 변화가 나와 관계가 있다는 관계망상, 그리고 때로는 '내가 손가락 하나로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 나는 특별한 권능을 하늘로부터 받은 사람이다.'라는 과대망상도 보입니다.

D. 언행이 달라집니다
얌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욕설을 퍼붓고 거칠어지거나, 활발하던 사람이 어느날부터 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 히죽히죽 웃거나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대개 환청과 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환자는 겉으로는 공격적이나 속으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병이 진행되면 환자의 말은 두서가 없고 뒤죽박죽이 되어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하고, 대화의 줄거리가 갑자기 바뀌거나 화제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또는 강박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매달려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E. 감정이 변합니다
감정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화를 잘 내기도 하고 반대로 무디어서 감정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심하면 감정이 불안정해서 울다가 웃다가 하기도 하고 말하는 내용과 감정상태가 정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즉 슬픈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거나 합니다.

심각한 우울에 사로잡혀 절망감에 빠지거나 자살 시도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때로는 황홀경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종교적인 체험과 혼동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환자는 자기가 경험한 것을 정리하고 표현할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F. 몸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자주 얼굴을 찡그리거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괴상한 자세, 자동인형 같은 몸짓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G. 그래도 환자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급성기 정신분열병 환자는 마음이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이 병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를 '병식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이상하다고 인정하지 않으므로 주위사람의 도움을 거절하고 병원에 가자고 하면 벌컥 화를 냅니다. 그러나 치료로써 증상이 나아지면 병식이 생깁니다.

H. 결국 생각과 행동과 감정과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인간으로서의 생활이 뒤죽박죽이 됩니다

■ 원인/병태생리 :

정신분열병은 뇌의 병입니다. 그러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입니다. 즉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증후군 내지 복합질병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어떤 개인이 특별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어떤 환경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분열병이 발병한다는 스트레스-체질 모형(stress-diathesis model)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정신분열병의 원인적 요인으로 시사되고 있는 측면들입니다.

1. 가족적 경향성

정신분열병이 잘 생기는 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정신분열병 자체는 유전되지 않으나 병에 취약한 소인은 유전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병이 발생할 확률은 1%이나 부모 어느 한쪽이 이 병을 앓은 경우 그 자녀에게 이 병에 걸릴 확률은 8~18%가 됩니다. 이 병에 취약한 소인이란 내향적이고 공상을 좋아하고 대인관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적 특성을 말합니다(병전 성격; 병전 인격).

2. 뇌의 구조 이상

정신분열병에서 뇌의 구조가 잘못되었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신경병리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이 있고 뇌기능을 규명하는 데 뇌전위활성지도, 국소 뇌혈류량,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CT나 MRI를 이용한 정신분열병 환자의 뇌구조 연구에서 환자들 중 10~50%가 측뇌실이 확대된 소견을 보이며 10~35%가 대뇌피질의 위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가 있는 경우는 치료도 잘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정신분열병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3. 뇌의 생화학적 이상

단가 아미노산 가설
동물에게 도파민 같은 단가 아미노산의 활성을 증가시키면 정신분열병 증상과 유사한 행동 문제를 일으키고, 이런 물질을 증진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피해망상 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약물을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투여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반대로 단가 아미노산을 차단하는 약물, 즉 항정신병 약물을 환자에게 투여하면 증상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파민, 노아드레날린, 세로토닌 같은 단가 아미노산의 과다활성이 이 병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타 생화학적 가설
이상에서 언급한 신경전달물질 외에도 무수한 생화학적 및 정신약물학적 가설이 정신분열병의 원인과 관련하여 주장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세틸콜린 가설, 신경펩타이드 가설 등이 있으나 아직은 어느 것도 확실한 지지를 받은 것은 없습니다.

4. 정신면역학적 이상

정신분열병이 우리가 아직은 잘 모르는 어떤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다는 이론과 뇌에 대한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출생시 신체적 기형이 많다는 점, 모체의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계절에 임신 중이었던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다는 점, 입원함에 있어서도 계절성이 있다는 점 등이 그 근거가 됩니다. 기타 정신분열병 환자들에서 임파구의 이상소견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런 소견은 자가면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상태를 말하는 소견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학설은 아직은 연구단계에 있고 병의 결과인지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결국 이 학설은 병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는 상당한 약점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5. 신경내분비학

정신분열병에서 임상적인 양상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과 호발연령과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가 신경내분비학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가 일치하고, 실제로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부신피질이나 갑상선, 생식기능의 이상 등이 자주 보고되고 있어서 정신분열병의 원인이나 소인으로 내분비계의 이상을 가정하게 되었으나 아직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6. 정신사회적 요인

정신분석학적 이론
한때 사람이 태어나서 성징해 가는 과정에서,특히 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가 잘못되어 불합리한 갈등을 많이 겪게 되면 이 병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유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학설은 증상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병 자체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족관계에 대한 이론
한때 잘못된 가족기능이 정신분열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너무 강조되면서 많은 환자의 가족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또한 환자 가족의 죄책감을 가중시켰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특정한 가족형태가 정신분열병과 연관되어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취약한 소인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있어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가족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며, 병의 발병이나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가령 아동을 학대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정신분열병의 소질을 가지고 있을 경우 그 병이 발병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사회문화적 및 인류학적 이론
사회.경제적 수준이 최하위인 계층에서 정신분열병의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는 이 계층의 사람들에게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이 병에 걸릴 소지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의 가정이 하위계층으로 전락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이민해 온 사람들에서 발병률이 높고, 도시에 많으며, 선진국과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제 3세계 국가들에서 증가합니다. 현재로서는 사회.문화 및 인류학적 요인이 정신분열병의 원인인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그런 현상은 이 병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요인들이 원인으로 제안되고 있으나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이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병이 발생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병의 소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살아 가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이 병의 원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진 단 :

환자가 의사에게 호소하는 증상, 가족이나 친구 등 환자의 주위사람들이 관찰하여 의사에게 보고한 소견 그리고 의사가 진찰하고 필요한 각종 검사를 시행하여 얻은 소견들을 종합하여 의사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기준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검사로는 자격을 갖춘 임상심리 전문가가 시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심리평가가 있고 뇌파검사, 뇌의 CT나 뇌의 MRI 같은 검사도 필요에 따라 하게 됩니다. 이 병의 진단에는 다른 뇌의 병, 이를테면 뇌암, 뇌동맥 이상, 뇌의 염증 같은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가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뇌의 병들도 초기에는 정신분열병 증세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1. 진단 기준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심하게 와해된 행동이나 긴장증적 행동
음성증상

이중 2가지 이상이 적어도 한 달 중 상당기간에 존재해야 함

2. 심각한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손상

3. 지속적인 병의 증후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어도 한달 이상의 활성기를 포함하여야 하며, 전구기와 잔류기를 포함한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함)

4. 분열정동장애나 기분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함.

5. 약물이나 기타 내과적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함.

6. 만약 발달상 자폐증이나 다른 전반적 발달장애의 진단이 있는 경우 뚜렷한 망상과 환각이 한달 이상 존재하여야 함.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증상, 증상의 지속기간, 각종 기능 수행 여부 그리고 배제조건 등이 정신분열병 진단에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 경과/예후 :

정신분열병은 기본적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질병입니다. 정신분열병의 경우, 일반 가족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정도의 증상이 있다면 이는 이미 발병한 지 최소 6개월 이상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기

가족들의 눈에는 안 띄지만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발병 초기에도 증상들이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초기 증상으로는 성격의 변화 - 예를 들어 평소 활달하던 사람이 침울해지고 말수가현저히 줄어듭니다. 학업이나 직장에 대한 의욕 저하, 사소한 일에 대한 과도한 걱정, 신경질적이 되거나 예민해짐, 수면이나 식욕 등 생리적 기능의 변화- 등이 대표적입니다.

급성증상기

일정기간 이런 시기를 거친 후 망상이나 환청, 기이한 행동 등 본격적인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물론 유형에 따라 이런 정신병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정신분열병과 싸우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회복기/만성기

경과는 환자마다 모두 다르지만, 대체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유형과,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만성화되는 유형이 가장 많습니다. 모든 기능이 발병 이전 수준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예후

치료경과가 어떠냐 하는 것을 의학용어로 "예후"라고 합니다.똑같은 질병에 똑같은 치료를 하여도 환자마다 예후는 모두 다릅니다. 이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열병의 경우 예후가 불량한 경우를 미리 알 수 있을까요?.

발병 후 치료가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이 많이 경할수록 예후는 나쁩니다. 그외 남성, 병전 격이 분열성 성격인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사는 경우,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사회계층이 낮은 경우, 증세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경우(음성 증상) 등에서는 경과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좋지 않습니다.

■ 치 료 :

정신분열병의 치료는 생물학적 치료와 심리사회적 치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주된 생물학적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전기경련치료가 있고, 심리사회적 치료로는 개인정신치료, 집단정신치료, 행동치료, 가족치료 및 사회기술훈련과 직업기술훈련이 포함되는 재활치료 등이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은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서 병을 이루는 것이므로 다양한 치료방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1. 약물치료

1952년, 최초의 항정신병 약물인 클로르프로마진이 개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30여 가지의 전통적인 항정신병약물이 사용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장기적인 입원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50 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들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의 15~60%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60% 정도의 환자가 약을 중단하면 치료 1년 후 재발하며, 11~80%의 환자는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를 종합하면, 전통적인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25% 정도만이 거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항정신병약물이 정신분열병 증상을 빨리 가라앉히고 망상, 환각 등의 양성증상의 완화에 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완치에 이를 정도로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열병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됩니다. 다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에 대한 보조적인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다른 치료만을 하는 것은 진료과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 급성기 정신분열병에 대한 효과

약물치료는 급성기 환자의 여러 증상을 완화시키고 행동을 조절하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악물치료로 환자가 빨리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사회복귀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B. 정신분열병의 재발 방지

일단 호전이 되어도 약물치료는 계속하여야 합니다. 그 이유는 재발을 방지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약의 복용을 중단하면 1년 6개월 후의 재발률이 각각 80%나 되지만, 악물을 잘 복용한 경우에는 재발률이 23%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사회생활에 잘 적응했던 비율은 약을 중단한 환자 집단이 23%, 약을 계속 복용한 집단이 57%로 나타납니다.

약물치료를 중단하여 재발했을 때는 증상이 더욱 심하고, 폭력 등의 반사회적 행동 자해 등으로 강제입원을 당하기 쉬우며, 치료에 필요한 약물의 용량도 높아집니다. 10~30년 동안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항정신병약물의 도입 이후 재원기간이 단축되고 퇴원율이 높아지며 만성장애자는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항정신병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재발을 줄여줄 뿐 아니라 사회 적응의 수준도 높여줍니다.

C. 어떤 증상에 효과적인가?

항정신병약물이 정신분열병의 원인을 제거해 주는 치료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항정신병약물은 잠을 잘 자게 해 주거나 불안감을 감소시켜주는 것처럼 단순히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신경생리적인 기능을 바로잡아 정신병적 과정을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a. 항정신병약물은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에 효과가 좋습니다.

망상
환각
의심, 경계심, 적개심
사고혼란
부적절하고 엉뚱한 행동
흥분, 공격적 행동, 난폭한 언행

b. 항정신병약물

불안·초조·긴장·부적절한 공포등을 줄여줌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줌
식사를 잘 하게 해줌
집중력을 높여 줌

c. 효과가 덜한 증상

자폐증(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려는 증상)
흥미나 관심의 위축
게으른 생활, 무기력
둔해진 감정

하지만, 최근 개발된 약물 가운데는 이런 자폐증, 게으른 생활, 무기력 등에도 효과적인 약물이 있습니다.

D. 항정신병약물 투여 후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

항정신병 약물 사용 후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환자마다 차이가 많습니다. 어떤 환자는 효과가 매우 빠르고 분명하지만 어떤 환자는 효과가 아주 더디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어떤 환자에게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할 때 언제, 어떤 증상이 얼마나 좋아질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급성기의 환자는 치료를 시작하고나서 2~6주 사이에 비교적 빠른 변화를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만성화된 경우에는 6개월이나 걸리기도 합니다.

E. 치료가 늦어지면 겪게 되는 손실

약물치료는 되도록 빨리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지나면 좋아지겠지 혹은 다른 치료방법을 동원하면 되겠지 하고 약물치료를 빨리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큰 착각입니다. 약물치료가 늦어질수록 그 효과도 떨어집니다. 조기발견, 조기 약물치료가 관건입니다.

F. 약물 종류에 따른 효과의 차이

전체적으로 보면 항정신병약물들은 그 효과에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좀더 효과적인 약이 별도로 있을 수 있고 부작용이 덜한 약물이 별도로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초기에는 각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찾아내는 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최근 개발된 약물들 가운데는 전통적인 항정신병약물과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부작용이 덜하고 게으른 습성, 무기력증에도 효과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2. 전기경련 요법

전기경련 요법은 1930년대에 개발된, 비교적 오래된 치료법입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치료에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항정신병 약물이 사용되면서 그 필요성이 줄어들고 전기로 경련을 일으킨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최근까지 2차적 치료법으로 그 사용이 제한되어 왔습니다.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이 치료법을 활용합니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불충분한 경우

환자의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위험해서 약물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경우

부작용이 심해서 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여자 환자가 임신한 경우

3. 정신 및 행동치료

정신치료
정신치료는 대화로 환자의 어려움과 갈등을 풀어주는 의학적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 상당수의 환자들이 재발하거나 사회 복귀에 실패하기도 하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병의 증상 때문에 사회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치료는 이런 문제들을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북돋워 주고, 용기를 가지게 해주고 약물치료를 잘 받도록 도와줍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에게는 마음속 깊은 갈등을 해소해 주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사회적응을 돕는 지지적인 정신치료를 주로 하게 됩니다.

행동치료
환자의 정신병적 혼돈이나 적응을 잘 못하는 행동들을 조절하고 수정하는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행동치료를 통하여 환자가 보이는 불안, 분노, 죄책감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퇴행이나 인지장애가 심한 환자일수록 효과가 큽니다. 이러한 행동치료는 약물요법과 병행하여 시행되는데 증상 조절 능력을 키워 주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인관계 기술을 훈련시키는 것이 그 목표가 입니다.

재활요법
재활요법은 급성기가 지나서 회복기에 접어들 시기에 사회적응을 도와주는 치료입니다. 다음과 같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합니다

4. 낮병원(부분입원)

낮에만 입원하고 밤에는 집에서 생활하는 형태의 시설입니다. 급성 증상이 완화되었지만 아직은 통원치료가 이를 때 입원치료와 외래치료의 장점을 살린 정신과 치료의 한 형태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신적 기능의 퇴행으로 개인의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을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의 기술이나 대인관계 훈련을 하게 되며 스스로 약물복용을 잘 하도록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의 사회 복귀는 빨라지게 됩니다.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약물치료, 개별 면담, 집단치료, 인간관계 훈련, 사회기술 훈련, 집단활동 등이 있으며,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정신건강교육, 가족지지모임, 가족상담 등이 있습니다.

낮병원은 입원치료의 약 1/3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므로 경제적으로도 이점이 있습니다.

5. 정신사회재활센터 (클럽하우스)

통원치료를 하면서 투병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환자들 사이에서 모임을 가지는 일종의 자조모임입니다. 소위 'Club-house, 재활센터'라고도 합니다.

사교적인 모임, 특수 문제해결 집단, 일상생활 보조집단, 직업 직업적 훈련과 일터알선, 일터생활 등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회복기에 접어들었거나 만성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재활치료 단계 입니다.

6. 사회기술훈련(social skills training)

회복기에 있거나 만성기에 있는 환자들이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대인관계와 관련한 일상생활 기술을 훈련하는 프로그람입니다.

7. 직업재활치료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 각종 기술을 훈련시켜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 예방법 :

현재로서는 의학적인 예방법이 없습니다. 단지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럴땐 의사에게 :

통원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에게 연락하셔야 합니다.

난폭한 행동
자살의 위험
발병 초기에 나타났던 증상이 다시 생길 때
잠을 자지 못할 때
약을 거부할 때
가출을 자주 할 때
피해적인 생각이 심할 때

1. 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꾸준한 노력이 환자가 건강을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병에 대해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이 병은 초기에 발견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주 느리게 시작하고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의학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두거나 다른 방법으로 고치려 할 경우에는 결국 폐인이 되고 맙니다.
일단 회복된 후에도 약물복용은 오랫동안 필요합니다. 약물복용은 치료와 재발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3. 환자를 돌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환자가 나타내는 이상행동은 하나의 병 증세라고 이해하고 치료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나 하나 교정하려 들거나 꾸짖는 방식으로는 더욱 증세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의 능력에 맞는 일을 기대하셔야 합니다. 지나친 기대는 환자에게 실망과 분노를 일으킵니다.

늘 따뜻한 격려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잘한 것을 기뻐해 주고 못한 것은 아쉬워하는 아량이 큰 힘이 됩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의사와 상의하고 의사의 조언을 잘 따라 주십시오. 혹시 의심이 나는 것이 있으면 즉시 의사에게 물어주십시오. 어렵고 힘든 병일수록 의사를 도와 함께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바른 치료를 꾸준히 받고 가족들이 힘을 합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 발병률: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 동안 이 병에 걸릴 확률은 100 명에 1 명 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에는 45만 명의 환자가 있는 셈입니다. 어떤 사회계층에서도 이 병에 걸릴 수 있고 남녀간 발병률은 차이가 없고 15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나이에 많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