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불안 등의 증상 치료에 이용하는 항우울제 효능에 대해 개별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낫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셋(Lancet)’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생의학연구소(Biochemical Research Center)의 정신과 전문의 앤드리어 시프리아니(Andrea Cipriani) 박사 연구팀이 1979~2016년 사이에 발표된 항우울제 관련 522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 연구는 임상시험 자료에서 18세 이상 116,477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총 21가지의 항우울제가 사용됐다. 항우울제가 투여된 환자는 87,052명이며 위약이 투여된 환자는 29,425명이었다.

시프리아니 박사는 “항우울제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리되지 않는 우울증은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울제 효능 분석 결과

명칭 자체가 우울증약을 의미할 정도로 유명한 항우울제인 프로작(Prozac)의 성분명인 플루옥세틴은 효과는 가장 떨어지지만, 내약성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약성이 좋다는 것은 약을 먹고 견딜 수 있는(drug tolerance) 정도 즉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 효과가 가장 큼
- 아고멜라틴 agomelatine (Valdoxan, Melitor, Thymanax)
- 아미트립틸린 amitriptyline (Elavil)
- 에스시탈로프람 escitalopram (Lexapro)
- 미르타자핀 mirtazapine (Remeron)
- 파록세틴 paroxetine (Paxil)
- 벤라팍신 venlafaxine (Effexor XR)
- 보티옥세틴 vortioxetine (Trintellix)

△ 효과가 가장 떨어짐
- 플루옥세틴 fluoxetine (Prozac)
- 플루복사민 fluvoxamine (Faverin)
- 레복세틴 reboxetine (Edronax)
- 트라조돈 trazodone (Desyrel)

△ 내약성이 가장 좋음
- 아고멜라틴 agomelatine
- 시탈로프람 citalopram
- 에스시탈로프람 escitalopram
- 플루옥세틴 fluoxetine
- 설트랄린 sertraline
- 보티옥세틴 vortioxetine

△ 내약성이 가장 떨어짐
- 아미트립틸린 amitriptyline
- 클로미프라민 clomipramine
- 둘록세틴 duloxetine
- 플루복사민 fluvoxamine
- 레복세틴 reboxetine
- 트라조돈 trazodone
- 벤라팍신 venlafaxine

시프리아니 박사는 “조사에서 항우울제를 두 달간 복용한 사람의 60%는 그들의 우울증 관련 증상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응답했지만, 현실적으로 항우울제를 먹는 사람의 약 80%는 한 달 안에 약물복용을 중단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항우울제는 개별적인 효과 차이는 있었지만, 그래도 대조군보다는 항우울제 투약군에서 우울증세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우울제 투여 기간이 8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 기간 이상 장기간 투여한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